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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 폭등 막아라” G7, 전략비축유 공동 방출 카드 꺼냈다

“기름값 폭등 막아라” G7, 전략비축유 공동 방출 카드 꺼냈다

호르무즈 해협 통과하는 유조선 [타임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타임뉴스=한상우 기자] 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10달러를 넘어서는 등 글로벌 에너지 위기가 고조되자, 미국을 비롯한 주요 7개국(G7)이 ‘전략비축유(SPR) 공동 방출’이라는 초강수 대응책을 마련하고 나섰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장관은 9일(현지시간) 콜로라도주의 한 천연가스 플랜트에서 “G7 국가들과 전략비축유의 **‘공동 방출(coordinated releases)’**을 긴밀히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같은 날 G7 재무장관들도 화상회의를 통해 중동 사태에 따른 유가 급등 대책을 논의했다. 

이들은 회의 후 성명을 통해 “에너지 시장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시장 안정을 위해 비축유 방출을 포함한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하며 시장의 불안 심리 차단에 주력했다.

미국은 비축유 방출뿐만 아니라,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규제를 일시적으로 완화해 공급량을 늘리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라이트 장관은 아시아 해상 유조선들에 묶여 있는 러시아산 원유의 판매를 추가로 허용하는 이른바 ‘추가 옵션’들을 살펴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미 미 재무부는 지난주 인도 기업들에 대해 30일간 한시적으로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허용하는 면허를 발급하며 실용적인 노선으로 선회한 바 있다.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G7 장관들에게 비상시 동원 가능한 비축유 규모를 보고하며 힘을 실었다.

현재 미국은 단독으로도 4억 1,500만 배럴의 전략비축유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전 세계가 나흘 넘게 사용할 수 있는 막대한 양으로, G7과 IEA가 공동 보조를 맞출 경우 중동발 공급 쇼크를 일정 부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라는 사상 초유의 위기 속에 G7이 비축유 방출을 공식화한 것은 시장에 던지는 강력한 경고 메시지다. 

하지만 비축유는 어디까지나 ‘임시방편’일 뿐이다. 

근본적인 중동 갈등이 해결되지 않는 상황에서 비축유를 소진하는 것은 미래의 에너지 안보를 담보로 한 도박일 수 있다. 

전 세계의 눈이 G7의 입과 마이애미로 향하는 야구 국가대표팀의 승전보만큼이나 간절하게 유가 안정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한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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