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국 민간 아파트 1순위 청약 경쟁률이 약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부동산 시장의 관망세가 깊어지는 모양새다.
10일 분양평가 전문회사 리얼하우스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 2월 전국 1순위 일반공급 물량 1,497가구에 접수된 청약자는 총 4,537명으로 집계됐다. 평균 경쟁률은 3.0대 1이다.
이는 2024년 3월(2.3대 1) 이후 1년 11개월(2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해 11월 7.5대 1을 기록했던 경쟁률은 12월(6.2대 1)과 올해 1월(4.1대 1)을 거쳐 3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청약 시장의 침체는 설 연휴라는 계절적 요인과 더불어 정부의 강력한 대출 규제가 결정적인 원인으로 지목된다.
작년 발표된 ‘10·15 부동산 안정화 대책’에 따른 대출 한도 축소와 고금리로 인한 금융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수요자들이 입지와 가격 경쟁력이 확실한 곳에만 청약 통장을 던지는 ‘선별적 청약’ 경향이 뚜렷해졌다.
실제로 지난달 분양된 전국 11개 단지 중 절반에 가까운 5개 단지가 1순위에서 미달 사태를 빚었다.
지역별 편차는 더욱 심각했다. 지난달 서울을 비롯해 대구, 울산, 세종, 경북 등 주요 11개 시·도에서 신규 공급이 전무했던 가운데, 그나마 열린 청약 시장도 수도권에만 집중됐다.
전체 청약자 4,537명 중 무려 94.9%(4,306명)가 경기와 인천 지역에 몰렸다. 반면 비수도권 청약자는 전체의 5.1%(231명)에 그쳐 지역 분양 시장의 고사 위기가 현실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김선아 리얼하우스 분양분석팀장은 “수요가 완전히 사라졌다기보다 자금 조달 여건을 갖춘 수요자만 움직이는 형국”이라고 진단했다. 이제는 ‘묻지마 청약’의 시대가 가고, 철저하게 가격과 미래 가치를 따지는 시장으로 변모했다는 뜻이다.
건설사들 역시 분양가 책정에 신중을 기하지 않는다면, 미분양 공포는 수도권을 넘어 전국으로 확산될 수 있다. 정부의 대출 규제 기조가 변하지 않는 한, 청약 시장의 ‘선별적 흐름’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댓글
댓글 기능은 준비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