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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발 ‘에너지 쇼크’에 ETN 시장 ‘활기’… 거래량 6배 폭증

중동발 ‘에너지 쇼크’에 ETN 시장 ‘활기’… 거래량 6배 폭증

상승 마감한 코스피·코스닥
[서울타임뉴스=한정순 기자] 오랫동안 투자자들의 관심 밖이었던 상장지수증권(ETN) 시장이 중동 전쟁의 여파로 전례 없는 활황을 맞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로 국제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의 변동성이 커지자, 이를 활용해 수익을 내려는 투자자들이 대거 몰린 결과다.

22일 한국거래소와 연합인포맥스 집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0일까지 ETN 시장의 일평균 거래량은 925만 2,025증권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했던 157만 6,705증권과 비교해 약 6배(586%) 가까이 폭증한 수치다.

자금 유입 속도도 가파르다. 같은 기간 하루 평균 거래 대금은 약 41억 원에서 108억 원으로 2.6배 이상 늘어났다. 

그간 발행사의 신용 위험 우려로 인해 순자산 400조 원 규모의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했던 ETN이 전쟁이라는 특수 상황을 맞아 반전을 꾀하는 모양새다.

거래량 급증의 일등 공신은 단연 에너지 관련 상품이다. 이달 거래량 상위 10개 종목 중 절반이 원유와 천연가스 선물 관련 ETN으로 채워졌다.

가장 활발하게 거래된 종목은 **‘삼성 인버스 2X WTI 원유 선물’**로, 이달에만 18억 4,900만 증권이 손바뀜됐다. 해당 종목의 일평균 거래량은 작년보다 5배 넘게 늘어났다. 

뒤를 이어 ,삼성 인버스 2X 코스닥150 선물 ,N2 인버스 레버리지 WTI 원유 선물(H) ,,삼성 레버리지 WTI 원유 선물 순으로 거래가 많았다. 유가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품과 상승에 베팅하는 레버리지 상품이 동시에 상위권에 오르며 극심한 눈치싸움을 반영했다.

전문가들은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이 단기에 해소되지 않을 가능성이 큰 만큼, 에너지 ETN에 대한 관심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물리적 충격이 현실화될 경우 원유와 가스뿐 아니라 헬륨, 나프타 등 연관 제품군의 공급 병목 현상이 불가피하다”며 “특히 해상 봉쇄 해제는 단기에 가능할지 몰라도 파괴된 인프라 복구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고 분석했다.

이어 “보험 인수와 항만 운영 정상화까지 시차가 발생하는 만큼, 공급망 변동성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점을 투자 판단에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위험·고수익을 노리는 개미들이 '전쟁터'로 변한 에너지 시장으로 향하고 있다. 변동성이 큰 ETN 특성상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정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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