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뉴스 = 김정욱 기자]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무력 충돌이 격화되면서 온라인을 중심으로 ‘제2의 요소수 사태’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와 업계의 분석 결과, 차량용 요소수는 수급에 문제가 없는 반면 농업용 비료 수급에는 빨간불이 켜진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쇼핑몰 가격 ‘들썩’… “차량용 요소수 품귀는 기우”
최근 화물차 운전자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요소수 재고 부족과 가격 상승 소문이 퍼지며 일부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한 달 새 제품 가격이 2배 이상 폭등하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그러나 본지 취재 결과, 이는 과도한 불안 심리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파악됐다. 환경부와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차량용 요소의 중동 수입 비중은 약 5% 수준에 불과하다.
여전히 중국(65.4%)과 베트남(23.1%) 등 아시아권 의존도가 높아 중동 전쟁이 차량용 요소수 수급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미미하다는 분석이다.
업계 1위인 롯데정밀화학 관계자는 “자동차용은 고순도 요소를 사용하기 때문에 중동 의존도가 낮고, 2021년 사태 이후 비축 물량도 충분히 확보한 상태”라고 밝혔다.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 확인 결과, 전국 대부분의 주유소에서 요소수 재고는 정상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진짜 문제는 ‘비료’… 중동 의존도 43.7% ‘직격탄’
정작 우려되는 대목은 농업용 요소 비료다. 차량용과 달리 비료용 요소는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지역 수입 비중이 43.7%에 달하기 때문이다.
현재 국제 비료용 요소 가격은 전쟁 여파로 전월 대비 약 50%가량 급등한 상태다. 국내 비료 업계는 이미 제조 원가가 출고가를 넘어섰다며 비명을 지르고 있다.
정부는 당장 6월 농번기까지 사용할 물량은 확보되어 있다는 입장이지만,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하반기 비료 가격 인상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농산물 가격 연쇄 상승 우려… 정부 “상시 모니터링”
비료 가격의 상승은 결국 농산물 생산 원가 상승으로 이어져 식탁 물가를 위협할 가능성이 크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비료값이 농산물 가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6.8%로, 공급망 차질이 길어질 경우 서민 경제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차량용 요소수의 경우 공공 비축 물량을 활용해 즉각 대응이 가능하지만, 비료용 요소는 국제 가격 급등과 물량 부족이 현실화되고 있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근거 없는 공포로 인한 요소수 사재기는 자제해야 한다.
지금 우리가 주목해야 할 곳은 주유소가 아니라 중동발 원자재 쇼크가 몰고 올 '식탁 물가'의 역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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