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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물처럼 빠지는 외인"... 코스피 22조 투매에 역대 최대 기록 갈아치우나

"썰물처럼 빠지는 외인"... 코스피 22조 투매에 역대 최대 기록 갈아치우나

외국인 주식시장 순유출 (PG) [박은주 제작] 일러스트

[서울타임뉴스=이대원 기자] 국내 증시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달 들어 기록적인 '팔자' 행진을 이어가며 코스피 시장을 흔들고 있다.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와 환율 급등이라는 대외 악재가 겹치면서 외국인 자금 이탈 속도가 역대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이날까지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쏟아낸 순매도 규모는 총 22조 2,570억 원에 달한다. 

이는 이미 역대 월간 최대치였던 지난달 기록(21조 730억 원)을 넘어선 수치로, 남은 거래일을 고려하면 사상 최대 매도 기록 경신이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단 3거래일을 제외하고 연일 매도 우위를 보였다. 

특히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직후인 지난 3일에는 하루에만 5조 원이 넘는 물량을 투매했으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기감이 고조된 지난 23일에도 3조 6,750억 원을 팔아치우며 시장 공포를 키웠다.

외국인의 '엑소더스' 배경에는 중동 전쟁 확전에 따른 불확실성이 자리 잡고 있다.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 구조상 국제 유가 상승은 기업 이익 악화로 직결된다는 우려가 외국인 자금을 밀어냈다.

여기에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달러 가치가 치솟으며 원/달러 환율이 장중 1,510원(23일 기준)을 돌파한 점도 치명타가 됐다.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들이 보유 주식 비중을 줄이면서, 지난달 38%대였던 코스피 외인 보유 시총 비중은 현재 37.32%까지 내려앉았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투매를 '패닉 셀링'보다는 연초 급등에 따른 포트폴리오 재편 과정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달 외국인은 그간 주가 상승을 주도했던 삼성전자(10조 5,390억 원)와 SK하이닉스(3조 9,920억 원)를 집중적으로 매도했다. 

대신 삼성생명, 셀트리온, 에이피알 등 보험 및 화장품, 헬스케어 업종은 바구니에 담으며 '방어적 포지션'을 취하는 모습이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AI 투자 기대감으로 보유 비중이 높았던 대형주 위주로 물량을 정리하는 국면"이라며 "외국인 자금이 어떤 업종으로 재배치되는지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외국인이 다시 돌아오기 위한 전제 조건으로는 유가 및 환율의 하향 안정화가 첫손에 꼽힌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추세 추종 성향이 강한 외국인 특성상 대외 변수의 방향성이 꺾여야 복귀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최근 매도세가 집중된 반도체 업종의 이익 전망치가 얼마나 상향될지도 관건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컨센서스 상향 여부가 외국인 수급 여건을 반전시킬 핵심 재료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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