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 쏠림’에 범용 D램 품귀…PC 가격 10% 껑충
정부는 9일 열린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장관 TF 회의’를 통해 최근의 컴퓨터 가격 상승 현황을 진단했다. 조사 결과 주요 제조사의 PC 가격은 불과 7개월 사이 10% 이상 뛰었으며, 지난달 컴퓨터 소비자물가상승률은 12.4%에 달했다.
이 같은 현상은 최근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제조사들이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에 집중하면서, 일반 PC에 들어가는 범용 D램 공급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이러한 수급 불균형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선제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멀쩡한 PC 폐기 안 돼"…공공기관 불용 기기 ‘심폐소생’
가장 먼저 추진되는 대책은 국가기관의 ‘불용 PC’ 활용 극대화다. 그동안 처분 기준이 모호해 매년 수만 대의 PC가 폐기됐으나, 앞으로는 수리 및 정비를 거쳐 재사용 비율을 높인다.
실제로 지난해 폐기된 공공 PC 2만 2천 대 중 절반 이상은 간단한 정비만으로 업무용 사용이 가능한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는 이를 ‘사랑의 그린 PC’ 등 지방자치단체의 복지 사업과 연계해 디지털 취약계층에게 보급할 계획이다.
다만 배터리 노후화 문제가 있는 노트북과 태블릿은 이번 재활용 대상에서 제외됐다.
교육 현장 지원 사격…구매 지원금 인상 및 시장 감시
디지털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해 저소득층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지원도 강화된다.
정부는 시도교육청과 협력해 학생 1인당 PC 구매 지원 단가를 기존 104만 2천 원에서 현재 물가를 반영한 수준으로 인상할 방침이다.
시장 교란 행위에 대한 엄중 경고도 잊지 않았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공정거래위원회는 D램 및 완제품 유통 과정을 정밀 점검해, 가격 담합이나 매점매석 등 불공정 행위가 포착될 경우 법적 조치에 나설 예정이다.
석유류·교복 등 민생 품목 관리도 '철저'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다른 민생 품목에 대한 점검도 함께 이뤄졌다. 정부는 중동 정세 불안에 대응해 석유류 최고가격제를 유지하며 가격 상승 폭을 억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상반기 중 교복 품목 간소화와 가격 상한제 도입을 추진해 학부모들의 가계 부담을 덜어줄 계획이다.
강기룡 재정경제부 차관보는 "석유류 가격 안정과 더불어 칩플레이션으로 인한 서민들의 IT 기기 구매 부담을 최소화하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댓글
댓글 기능은 준비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