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에 찾아온 파스텔톤 사랑
7일(수) 송파구민회관 제52회 수요무대, 극단 송파나루 제5회 정기공연 ‘늙은부부 이야기’ 공연
임희인 | 기사입력 2009-10-08 08:50:17

명절을 지내고 고향의 사랑을 가득 안고 온 이들에게 안성맞춤인 연극이 무대에 올려진다.



매회 인터넷 예매 티켓 오픈 30분 만에 매진기록을 내는 등 송파구민들의 뜨거운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송파구민회관 수요무대가 7일(수) 극단 송파나루(대표 이영석)의 ‘늙은 부부 이야기’를 선보인다.



특히 송파구에 거주하는 전문 연극인들로 구성돼 극단 송파나루는 ‘삼류배우’ ‘품바’ ‘토일렛’ ‘보고 싶습니다’ 등 지난 2년 동안 벌써 5회째 꾸준히 작품을 올리고 있다.



이번에 출연하는 할아버지 역의 김명중 씨는 뮤지컬, 연극, TV연기자로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할머니 역의 김용선 씨도 2005년 서울연극제에서 연극 ‘나비’로 여자연기자상을 받은 중견 전문 연극인이다.



연극 ‘늙은 부부 이야기’는 노년의 사랑을 그린 영화 ‘죽어도 좋아’의 연극버전. 배우자와 사별한 60대 남녀가 만나 사랑을 하다가 죽음 앞에서 다시 이별하게 되는 내용이다. 물론 노년의 성(性)을 다룬 ‘죽어도 좋아’와 달리 진솔하고 유쾌하다.



동두천 제일가는 바람둥이 신사 박동만(김명중 분)과 신림동에서 국밥집을 하던 욕쟁이 할머니 이점순(김용선 분)의 만남은 젊은 남녀의 첫사랑보다 풋풋하다.



‘세상 좋은 일은 젊은이들만 하라는 법 있느냐?’는 박동만의 말에서 나타나듯 이들은 어떤 눈치도 보지 않고 마음껏 사랑을 드러낸다.



주된 공간인 할머니의 마루에서 오이소박이, 모기 등 일상의 소소한 소재로 한 짤막한 에피소드를 엮은 까닭에 물 흐르는 듯한 구성을 자랑한다. 특히 두 노인의 감정 흐름이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욕쟁이 할머니의 말투는 어느 순간 애교가 넘치고, 바람둥이 노인은 한 여인을 위해 아침식사를 준비한다.



그래서 이 작품은 중년 이상의 관객에게는 청춘의 떨린 기억을 떠올리게 하고, 젊은 관객에게는 부모님의 삶과 멀지 않은 미래 자신의 모습을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황혼의 노년들에게는 함께 하는 그들의 이웃들과 친구들을 떠올리며 함께 울고 웃는 삶과 사랑에 대한 깨달음을 다시 한 번 선사하는 소중한 가족이야기다.



뒤늦게 찾아온 짧은 사랑을 뒤로 한 채 지병으로 숨진 할머니를 그리며 하루하루 살아가는 할아버지에게 결혼을 반대하던 할머니의 막내딸이 할머니가 뜨다 만 스웨터를 완성해 보내오는 연극의 피날레 장면은 기어이 참고 있던 울음을 터트리고야 만다. 그리고 깨닫게 될 것이다. 바로 계속될 우리들의 이야기라는 사실을….



풍성한 결실의 계절 가을에 힘차게 달려온 한 해를 차분하게 정리하며 가족의 의미를 새롭게 깨닫고 자신의 삶과 가족의 삶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해볼 수 있는 뜻깊은 수작이라고 할 수 있다.



온 가족이 함께 관람하며 즐길 수 있는 문화를 창조하는 데 앞장 서온 극단 송파나루가 이번 작품을 망설임 없이 선택한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다.



‘늙은 부부 이야기’는 7일(수) 오후 4시30분과 7시30분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격주로 진행되는 수요무대 다음 21일(수) 공연은 ‘가을로 가는 발레여행’이 올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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