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 경복궁에서 ‘2009 훈민정음 반포 재현행사’ 개최
한글디자인, 스탬프, 퍼즐 등 다양한 행사
임희인 | 기사입력 2009-10-08 09:03:12

너무 짧아서 아쉬운 2009년 추석. 그 여운을 편안하면서도 유익하게 만끽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으로 만들어진 문자 한글, 그 탄생일에 경복궁 근정전에서 열리는 훈민정음 반포재현 행사가 그것이다.



훈민정음 반포재현 행사는 서울시에서 주최하고 세종문화회관에서 주관하는 한글날 대표적 문화행사로서, 조선 초 예법서인『국조오례의』에 따라 문무백관이 진열하고 왕이 훈민정음을 선포하는 장엄한 자리이다. 특히 아이들은 초엄, 이엄, 삼엄, 국궁사배 등 전례에 맞춘 행사를 보면서 우리 문화의 격조에 감탄할 것이다.



250여명이 등장하는 이번 행사에는 공모를 통해 선발된 일반 시민들이 세종대왕과 문무백관으로 출연한다.



특히 세종대왕을 맡은 이군익씨(45세, 농협중앙회 인천옹진군지부)는 세종대왕의 19대 후손으로, 지난 2006년 금강산 여행 도중 연로하신 아버지를 지게에 태우고 산길에 올라 매스컴과 인터넷의 찬사를 받았다. 혼자 오르기도 힘든 길을 무게 15kg가 넘는 전용 지게의자를 만들고 그 위에 아버지를 태워 한시도 떨어지지 않았고, 그 후에도 국내 각지 명승고적을 아버지와 함께 했다. 한



글과 더불어 온갖 발명품으로 초인의 면모를 보인 세종대왕을 재현하는 데 있어 초인적 효성을 가진 이씨야말로 적역이라 하겠다. 이제는 지게에도 오르기 힘든 아버지를 위해 이번 행사에서 후손된 도리를 보여주겠다는 이씨의 결심이 아름답다.

이번 행사에는 재현 의식뿐 아니라 수준 높은 전통가무도 함께 한다. 의식에 앞서 행진곡풍 군례악인 대취타를 퍼레이드로 연주하고, 의식에 사용되는 음악은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이 ‘여민락’과 ‘수제천’ 등을 기품있게 연주하고, ‘헌선도’, ‘봉래의’ 등 궁중무용을 축하공연으로 직접 감상할 수 있다.



그렇지만 옛것만을 추억하는 자리가 아니다. 오늘을 사는 시민들이 쉽게 즐길 수 있도록 전시 및 체험행사도 같은 날 열린다. 흥례문 회랑 일대에는 한글 포스터와 북디자인, 블라인드 전시가 마련된다.



또한 한글 스탬프 체험, 한글퍼즐 맞추기 등 문화상품을 이용한 재미난 체험행사도 함께 할 예정이다. 이처럼 이번 한글날 경복궁을 찾은 시민들은 장엄한 행사를 관람한 뒤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한글의 또 다른 면모를 경험하면서, 한글의 숭고한 역사와 역동적인 미래를 한 자리에서 접할 수 있다.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지만 언어의 장벽을 느끼는 외국인들에게도 희소식.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 행사 내용과 절차 설명이 기재된 리플렛을 배부하고, 행사진행을 영어로 동시통역하기 때문에 외국인 관람객들도 무리 없이 참여할 수 있다. 이번 행사는 우리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을 스스로 깨닫고 지구촌 이웃들에게도 한글의 우수성을 널리 알릴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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