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독과 춤의 색다른 만남, 서초구 시낭송회 열어
유명시 15편 릴레이로 낭송, “시낭송”과 함께 “판소리, 색소폰 연주”도
임희인 | 기사입력 2010-03-25 10:33:38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 밥 한 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그것이 그냥 넋두리인 줄만 알았는데/ 한밤중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엄마를 본 후론/아! 엄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 심순덕 시인의“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중에서 -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시를 읽는다는 것은 사치라는 생각 때문일까. 평소에 우리는 시를 잘 읽지 않는다. 이런 현대인들에게 마음의 여유를 주고 메마른 감정에 촉촉한 비가 되어주기 위해 서초구가 시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서울 서초구(구청장 박성중)는 오는 24일(수) 오전12시30분부터 오후2시까지 구청 1층 조이플라자에서 “새봄맞이 테마가 있는 명시 낭송회”를 연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한시간반동안 진행되며 한국낭송문예협회(회장 장충열)가 주관하고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에서 주최, 서초구의 후원으로 이루어진다.

시낭송회 뿐 아니라 중간 중간 판소리 공연과 색소폰 연주, 성악도 곁들여져 구청 로비는 그야말로 “시와 음악이 흐르는 특별한 공간”으로 거듭나게 된다.

1부는 아름답고 잔잔한 운율을 자랑하는 색소폰 연주를 시작으로 박성중 서초구청장의 축사와 시낭송을 거쳐 언제나 들어도 가슴 뭉클하게 만드는 “어머니”를 테마로 한 시낭송이 이어진다.

특히 테마 시낭송, 심순덕 시인의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와 이승하 시인의 “늙은 어머니의 발톱을 깎아 드리며”를 낭송할 때는 시춤(詩춤)도 곁들여져 “낭송”과 “춤”의 색다른 만남을 접할 수 있게 된다.

뒤이어 2부에서는 기형도 시인의 “바람은 그대 쪽으로”, 김춘수 시인의 “꽃”, 박두진시인의 “어서 너는 오너라”, 유치환 시인의 “행복” 등 여러 명사들의 유명 시 15편을 무명시인 또는 시를 사랑하는 이들이 릴레이로 낭송한다.



희망과 행복, 그리고 친구 등 너무 소중하지만 또 너무 익숙해서 잊고 살기 쉬운 것들에 대해 낭송가들은 홀로, 또는 둘이 아름다운 목소리를 합쳐 따뜻하고 생동감 있는 무대를 연출 할 예정이다.

또한 한용운 시인의 “사랑하는 까닭”, 김남주 시인의 “사랑은”의 두 편의 시는 판소리 “사랑가”의 구성진 한 구절과 함께 낭송되어 주민들에게 더한 감동으로 다가갈 것이다.

박성중 서초구청장은 “지난해 12시간 릴레이 시낭송회를 비롯하여 심상문학강좌 시낭송회, 어린이도서관 동시 낭송회 등을 잇달아 열어 좋은 반응을 얻었다”면서 “올해도 금번 따뜻한 새봄맞이 명사 시낭송회를 시작으로 한여름 별빛 시낭송의 밤, 세계 책의 날 시 낭송회 등을 열어 시 읽는 즐거움을 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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