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국회의장 초청 동포간담회 '국민의례 생략' 논란 일파만파
서승만 | 기사입력 2019-02-17 23:02:02

-3시간에 가까운 행사에서 단 3분이면 할 수 있는 '애국가 제창'과 '순국 선열에 대한 묵념'을 생략?

-사실상 국가 서열 2위인 국회의장의 신분으로서 합당한 일인지...

-모국 대한민국의 성공적인 미래를 위한다는 행사에서? 가장 의미있는 것을 생략

지난 13일 플러싱 대동연회장에서는 한국의 문희상 국회의장 초청동포간담회가 열렸다.

200여명의 참석자들은 한국에서 뉴욕을 찾은 문희상 국회의장을 포함한 국회대표단을 환영하고 한국과 재외동포들 간의 유대를 강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3시간 여에 달한 동포간담회의 시작은 태극기에 대한 경례로 시작됐다.이어 사회자는 시간관계상 애국가 제창과 순국 선열에 대한 묵념은 생략한다고 말하고, 바로 본 행사를 시작했다.

왜 그랬을까?

대한민국 국회를 대표해 뉴욕을 찾은 문희상 국회의장은 국가 서열 2위의 정치인이다.

그런 분이 주최하는 3시간에 가까운 행사에서 단3분이면 할 수 있는 애국가 제창과 순국 선열에 대한 묵념을 생략한다는 것이 과연 이치에 맞는 일인가?

행사를 진행한 사회자는 뉴욕총영사관에서 시간이 없기 때문에 생략을 하라고 했고, 거기에 따랐다고 변명을 했다.

이날 동포간담회에 참석한 한인사회 대표자들은 그 말을 믿었던 것이다. 모국 대한민국의 성공적인 미래를 위해, 먼 미국을 찾아와, 일정에 쫓겨 바쁘게 움직이는 한국 국회의원들에게 감사의 박수를 보냈다.하지만, 한인 동포사회는 놀림을 당하고 말았다.

행사는 원래 행사가 끝나기로 예정된 시간인 8시30분을 한 시간 가까이 넘긴 뒤에 끝났다.

일정에 따라 시간이 없었다는 것은 핑계에 불과했던 것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국회대표단은 이후 특별한 행사가 계획돼 있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분이면 충분한 애국가 제창과 순국 선열에 대한 묵념을 생략한 것은 뉴욕 한인동포사회를 우롱한 처사라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한국을 대표해 뉴욕을 찾은 국회대표단과 한인 사회 대표자들이 함께 하는 동포간담회에서 함께 애국가을 제창하고, 순국 선열에 대한 묵념을 하는 것이 얼마나 의미있는 일인지 행사 주최측은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만약 뉴욕총영사관에서 시간 관계상 국민의례 전체를 다할 순 없었더라도, 순국 선열에 대한 묵념은 해야 하지 않았을까?

올해가 3.1 만세운동 100주년을 기리는 해라고 생각한다면 더욱 생각해 봤어야 하는 문제다.

뉴욕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뉴욕한인회는 이날 행사에서 문희상 국회의장에게 엊그제 낫소카운티에서 매년 3.1절을 기해 유관순 열사를 기리고, 청소년을 선발해 장학금을 주겠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전달했다.좋은 이벤트다.참 그럴 듯 해 보이기도 하다.

그럴듯한 이벤트였기는 하지만 그 속에 순국 선열에 대한 진정성 있는 추념의 정신이 들어있는 지는 의문으로 남는다.

그랬다면 뉴욕한인회 관계자의 사회로 진행된 동포간담회에서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을 생략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이 점에 대해 깊이 반성해야 한다.오히려 뉴욕한인회는 한국 국회대표단이 시간관계상 국민의례를 생략하자고 요청했다고 하더라도, 참석자들이 애국가를 제창하게 했어야 했고, 순국 선열에 대한 묵념을 했어야 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한인 사회를 대표하는 뉴욕한인회는 정치적 이념을 떠나, 한인을 위한, 한인의 대표단체이기 때문이다.

이날 동포간담회에서는 한.미동맹강화, 한반도 평화 정착이라는 중요한 의미의 말들이 전해졌다.하지만 그말들이 그저 허공을 맴도는 형식적인 메아리에 불과했다는 생각이 든다면 심각한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그 자리에 참석한 한인사회 대표자들을 기념촬영이나 하러 온 사람들로 만들어 버린 주최측은 절대적으로 반성해야 한다.

자라나는 2세 후세를 위한 한글, 한국문화 교육의 지원, 선천적 복수국적자 문제 해결 등 재외 한인동포의 숙원에 대해 형식적인 대답으로 일관한 국회대표단을 질타하기에 앞서, 우리 뉴욕 한인사회가 어떤 길을 걸어야 하고, 어떤 의식을 가지고 이 문제를 바라봐야 할 지 깊이 생각해 볼 때라는 시각들이 나오고 있다.

타임뉴스=서승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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