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삼성 이재용 부회장, 3개 핵심소재 긴급물량 확보된건가?
서승만 | 기사입력 2019-07-14 16:55:45

[타임뉴스 =서승만 편집국장/뉴스분석] ]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가장 먼저 고려할 비상계획 카드로 해외 공장을 통한 '우회 수입'을 꼽고 있다. 이 중에서도 에칭가스와 레지스트,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등 3개 품목의 '화이트 국가'인 미국의 공장이 대안으로 우선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봐서 미국에 가능성이 많을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미국 텍사스 오스틴 생산 공장은 애플과 퀄컴 등에 납품하는 메모리 반도체를 비롯해 삼성전자가 독자 설계한 모바일 AP를 주로 만들고 있다.

미국은 일본 수출에 제약이 없는 국가인 만큼 현지 공장에서 수출 규제 품목의 매입량을 늘려 한국으로 가져오는 방안 등이 검토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용 부회장 13일 긴급 사장단 회의 개최
주말 긴급 사장단 회의서 일본방문 성과 공유…"급한 불 끄는 데 성공"...?

일본 출장 마치고 입국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일본 출장을 마치고 12일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역시 삼성이었다. 정부에서 하지 못하는 일을 삼성이 해냈다. 외교장관 10명 이상의 역할을 해낸것이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최근 일본 출장 중에 일본 정부가 대(對)한국 수출 규제 대상으로 지목한 3개 소재의 '긴급 물량'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일각의 다른 언론 보도는 '아직은 확보한 단계가 아니라는 것'이 삼성측의 설명이라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이들 3개 품목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생산에 필수적인 플루오린 폴리이미드(FPI), 포토 리지스트(PR), 고순도 불산(HF) 등이다.

복수의 재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13일 디바이스솔루션(DS) 및 디스플레이 부문 최고 경영진을 소집해 긴급 사장단 회의를 가진 자리에서 이런 '출장 성과'를 공유했다.

이번에 추가로 확보한 물량이 어느 정도인지, 어떤 경로를 통한 것인지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으나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재고량과 함께 당장 심각한 생산 차질을 막을 수 있는 수준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발 빠른 대응으로 삼성전자가 3개 핵심 소재에 대해 숨통이 다소나마 트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당장 필요한 핵심 소재를 확보해 '급한 불'을 끄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이 부회장이 출장 기간 확보한 물량이 현지 소재 생산업체들로부터의 직접 수입 형태는 아닐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일본 정부의 수출 통관 규제를 직접 벗어날 수는 없는 만큼 일본 소재 생산업체의 해외공장 물량을 우회 수입하는 데 합의를 봤거나 다른 조달처를 확보한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결국은 한국과 일본의 정치적 해결은 어려우나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일본의 재계와 여러 가능성있는 방법을 모색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실제로 이 부회장은 지난 7일부터 12일까지 동경에 머물면서 현지 업계 관계자들을 잇따라 만나 해당 소재의 우회 조달 방안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하면서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이 3개 소재의 물량을 일부 확보하는 데 성과를 냄에 따라 정부 관계부처 등과 관련 정보를 공유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긴급 물량을 일부 확보했다고 해도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한다"면서 "더욱이 최근 한일 양국간 갈등 양상으로 미뤄 일본의 수입 통제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어 이 부회장은 긴급 사장단 회의에서 이에 대비한 '컨틴전시 플랜'을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이런 우회 조달 방법은 어떤 것인가?
지금의 현실은 일본 정부의 수출 통관 규제를 직접 벗어날 수는 없는 상황인데...

일본 소재 생산업체의 해외공장 물량을 우회 수입하는 데 합의를 봤거나 다른 조달처를 확보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 중에서도 지금현실에서는 미국의 기업에 관련된 상황을 주시해 볼필요가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기업인으로서 이 사안을 푸는 데 한계가 있음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애초 출장 목적도 소재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걸 인정하고 최고 의사결정권자가 직접 얼굴을 비춰 기업의 신뢰도를 지키는 게 첫 번째 아니겠느냐"고 했다.
선대 회장 때부터 쌓아온 일본 현지 정ㆍ재계 인맥을 만나 해법과 함께 조언을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인사는 "일본 정부가 이번 반도체 핵심 소재 수출 규제를 쉽게 풀지 않을 것 같다" 며 "미국 법인 등 해외 법인을 통한 수입으로 최악의 상황은 피해야 한다" 등의 조언을 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맥락에서 볼 때 이 부회장이 귀국하는 대로 삼성전자 최고경영진은 하반기 비상계획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부터 이 부회장은 반도체ㆍ디스플레이 부문인 디바이스솔루션(DS), 소비자가전(CE), ITㆍ모바일(IM) 등 부문별로 전략회의를 한 바 있다.

당시 이 부회장은 "하반기 경영 전략을 재점검해야 한다"며 "어떠한 경영 환경 변화에도 흔들리지 말고 미래를 위한 투자를 차질 없이 집행할 것"을 강조한 바 있다.

반도체의 불순물을 없앨 때 쓰는 소재인데, 재고가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워낙 독성이 강해 재고를 쌓아두는 대신 그때그때 필요한 만큼 주문해 써왔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에칭 가스는 이달 안에 재고가 바닥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급해진 국내 기업들은 일본 업체들에 '우회 수입'이 가능한지 타진하고 있지만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대만이나 싱가포르에 있는 일본 업체들의 공장에서 국내로 바로 들여오는 방식도 있다.
이 경우는 일본 정부의 심사를 받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일본정부 눈치를 봐야 하는 일본 기업들이 이런 요청을 받아들이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보인다.

일본 정부가 1차 수출규제 목록에 올린 에칭가스(고순도 불화수소), 포토레지스트(감광액),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3개 품목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디스플레이를 생산하는 데 사용되는 핵심 소재다. 이것이 최대 90% 이상 일본 기업들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도쿄 출장길에 오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은 이날 일본 대형 은행 고위 관계자들을 만났다.

현지 민영방송 ANN은 이 부회장이 일본 대형 은행, 반도체 제조사 등을 만나 소재 조달 정체 대책을 협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소재 비축량은 길게 잡아도 4개월 수준으로 알려졌다. 생산 차질이 불 보듯 뻔하다. 최악의 경우 생산라인 가동 중단 사태까지 일어날 수 있다.

사태가 장기화되면 기업 신용도 하락도 불가피하다.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수요가 적은 낸드(NAND) 플래시부터 감산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이 일본 대형 은행들을 만나는 것은 이들이 대부분 삼성전자와 거래하는 현지 기업들의 '주요 주주'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에 포토레지스트를 공급하는 JSR, 스미토모화학, 신에츠화학 등이 대표적이다. 현지 은행들은 삼성전자의 일본 고객사인 소니의 주요 주주이기도 하다.

소니 등 일본 고객사에 제품 납품 차질 가능성을 알리는 한편, 일본 반도체 소재 기업들의 우회 수출 여부까지 논의 대상으로 올리려면 이들 대형 은행을 만나는 게 필수적이다.

재계 관계자는 "일본 기업들뿐 아니라 대형 은행의 경우 '약속'을 굉장히 중요시한다"며 "때문에 이 부회장이 우회 수입으로 소재를 조달하기엔 한계가 있다고 보고 납품 지연에 대한 양해를 미리 구하러 간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관련 전문가들은 일본 기업들이 '국외'에서 생산하는 반도체 소재를 우회적으로 삼성전자에 공급하는 방법도 사실상 어렵다고 봤다.

해외 법인이 일본 본사와 관련 없는 별도 법인 형식이라 해도 이번 사안이 일본 정부의 '정치적 목적'에서 비롯된 만큼 민간 기업이 나서는 걸 부담스러워할 수밖에 없단 얘기다. 일본 문화의 속성상 현 국면에서 특정 기업이 함부로 나섰다간 '배신자' 낙인이 찍힐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전자에 에칭가스를 공급하는 스텔라는 대만·싱가포르에 생산 거점이 있으나 일본 정부 승인 없이는 공급이 어렵다는 입장을 삼성전자에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감광액을 납품하는 TOK 역시 삼성전자에 "우회 수출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스미토모화학 등 일본 주요 소재 공급업체들에 "철저한 서류 준비를 통해 안정적인 소재 공급을 부탁한다"는 취지의 공문을 발송했다. SK하이닉스도 구매담당 임원들이 일본으로 건너가 소재 확보에 나서는 한편 SK하이닉스 일본 법인을 통해서도 조달을 요청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기업인으로서 이 사안을 푸는 데 한계가 있음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애초 출장 목적도 소재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걸 인정하고 최고 의사결정권자가 직접 얼굴을 비춰 기업의 신뢰도를 지키는 게 첫 번째 아니겠느냐"고 했다.

선대 회장 때부터 쌓아온 현지 정ㆍ재계 인맥을 만나 해법과 함께 조언을 듣고 또 이들 인사는 "일본 정부가 이번 반도체 핵심 소재 수출 규제를 쉽게 풀지 않을 것 같다" 고 말하고 또 "미국 법인 등 해외 법인을 통한 수입으로 최악의 상황은 피해야 한다" 등의 조언을 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부터 이 부회장은 반도체ㆍ디스플레이 부문인 디바이스솔루션(DS), 소비자가전(CE), ITㆍ모바일(IM) 등 부문별로 전략회의를 한 바 있다.

당시 이 부회장은 "하반기 경영 전략을 재점검해야 한다"며 "어떠한 경영 환경 변화에도 흔들리지 말고 미래를 위한 투자를 차질 없이 집행할 것"을 강조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부문별 릴레이 전략회의에서 마련된 경영 전략을 원점으로 돌리고, 일본의 반도체 핵심 소재 수출 규제에 따른 시나리오를 반영한 비상계획을 짤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가장 먼저 고려할 비상계획 카드로 해외 공장을 통한 '우회 수입'을 꼽고 있다. 이 중에서도 에칭가스와 레지스트,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등 3개 품목의 '화이트 국가'인 미국의 공장이 대안으로 우선 거론되고 있다.

미국 텍사스 오스틴 생산 공장은 애플과 퀄컴 등에 납품하는 메모리 반도체를 비롯해 삼성전자가 독자 설계한 모바일 AP를 주로 만든다.

미국은 일본 수출에 제약이 없는 국가인 만큼 현지 공장에서 수출 규제 품목의 매입량을 늘려 한국으로 가져오는 방안 등이 검토될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 영업이익 목표도 재수정이 불가피하다.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7조원대 달성은 현재 상황에선 어려울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시장의 삼성전자 3분기 컨센서스(전망치)는 매출 58조1773억원, 영업이익 7조3445억원으로 지난 5일 발표된 2분기 잠정 실적(매출 56조원ㆍ영업이익 6조5000억원)보다 각각 3.88%, 12.99%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일본의 수출 제재 변수를 가정한다면 3분기부터 영업이익은 5조~6조원대 수준에 머물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주말 긴급 사장단 회의

이회의에서 일본 출장 결과를 공유하고 수출 규제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13일 삼성전자의 한 사업장에서 사장단 회의를 열어 일본 출장 결과를 사장단과 공유하고 경영진과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수급 현황과 사업에의 영향, 향후 대응 방안 등 컨틴전시 플랜을 논의했다

회의에는 김기남 삼성전자 DS 부문장(부회장)과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사장), 강인엽 시스템 LSI사업부장(사장),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단기 현안 대체에만 급급하지 말고 글로벌 경영환경 변화의 큰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안목을 길러야 한다"며 "변화에 기민하게 대처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는 한편 흔들리지 않고 시장을 이끌어갈 수 있도록 역량을 키우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 7일 일본 도쿄로 출장을 떠나서 일본 업계 관계자들을 잇달아 만나 일본 정부의 한국 수출 규제에 따른 해법을 논의한 후 12일 귀국했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방일 기간에 현지 재계, 금융계 인사들과 이번 사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한편 여러 경로를 통해 간접 지원이 가능한지 등에 대해 타진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플루오린 폴리이미드(FPI)와 포토 리지스트(PR), 고순도 불산(HF) 등의 물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 소재는 일본 정부가 한국에 대한 수출을 규제하겠다고 밝힌 품목으로, 반도체·디스플레이 생산에 필수적이다.

따라서 이 부회장이 이번 수출 규제 대상에 오른 일본 현지 소재 생산기업들의 해외 공장을 통한 우회 수입 가능성 등에 대해서도 현지 관계자들과 의견을 나눴을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이 일주일 가까이 일본에 머물며 대응책 마련에 총력을 다한 만큼 일정 부분 가시적인 성과가 있었을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무엇보다 핵심 소재 긴급 물량 확보에 성공했을 경우 삼성전자는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재고량과 함께 당장 심각한 생산 차질은 피할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의 우회 수입은 다양한 가능성 중 하나로 실현될지는 미지수"라면서도 "가능한 모든 경우의 수를 타진해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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