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연기금, 코스피에 6조원 투자…한국 흔들면 자국민 노후 `휘청`
지난해 기준 158개 종목 7319만주…평가액 6.3조원 전년대비 1조 이상 운용손실…코스피 하락여파 반영
서승만 | 기사입력 2019-07-26 21:55:40

[타임뉴스=서승만 기자] 일본 국민의 노후자금을 운용하는 연금적립금관리운용독립행정법인(GPIF)이 한국 증시에서 6조원 이상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간 보유하고 있는 한국 주식으로 인해 받아간 배당금은 3000억원에 달했다.

최근 일본의 수출 규제가 한국 증시의 최대 불확실성으로 떠오른 가운데 규제 강도나 범위를 넓힐 경우 양국 경제 뿐 아니라 자국민 노후 자금 운용 측면에서도 득이 될 것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본 연금적립금관리운용독립행정법인(GPIF) 입주 건물 전경.

다만 배당으로 3년간 3천억원 챙겨가 `두둑`

"일본, 평가액 줄었지만 주식수 증가…상승장 수익 기대"

증발한 1조원…삼성전자 의존 줄여

21일 GPIF 2016~2018회계연도(이듬해 3월 마감) 외국 기업 주식 투자 공시 내용을 분석에 의하면, GPIF의 한국 기업 주식 보유 규모는 2016년 149개 종목 6270만주(5808억엔), 2017년 170개 종목 6995만주(7084억엔), 2018년 158개 종목 7319만주(6163억엔)다.

이를 원화(회계연도 말일 환율 기준)로 환산하면 2016년 5조8023억원, 2017년 7조845억원, 2018년 6조3235억원이다. 절대 평가액은 2017년 22% 증가했다가, 지난해 10.7% 감소했다. 1주당 평가액으로 보면 2017년 9.4% 수익, 2018년 14.6% 손실이다.


주식수 증감을 반영한 상대 평가액으로 구분한 운용수익은 2017년은 6113억원 평가이익, 2018년은 1조896억원 평가손실이 났다. 전년 대비 수익률로 치면 2017년 10.5% 수익, 2018년 15.3% 손실이다. 코스피가 같은 기간 13.2% 상승했다가, 12.4% 하락한 것과 크게 벗어나지 않는 흐름이다.

삼성전자 의존도를 줄여온 것이 눈에 띈다. GPIF 보유 삼성전자 주식 수는 2016년 82만7203주, 2017년 79만4169주, 2018년 3802만6029주(50대 1 병합 이전 기준 76만520주)다. 이 기간 매해 삼성전자 지분을 3.9%와 4.2% 각각 줄였다.


중견기업 한해 영업익 만큼 배당 챙겨가

지난해 주가 하락으로 손실을 보긴 했지만, 배당은 쏠쏠하게 챙겨갔다. GPIF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코스피 상장사 404곳(3년 누적)으로부터 2869억원의 배당을 받아간 것으로 추정된다. 연도별로 구분해보면 2018년 982억원, 2017년 964억원, 2016년 922억원이다. 매년 한국콜마(지난해 영업이익 900억원) 덩치 정도 되는 기업의 영업이익이 일본으로 빠져나간 것으로 추정된다.

3년간 배당금 규모를 개별 기업으로 보면, 삼성전자가 단연 최대다. 삼성전자는 532억으로 전체의 18.5%를 차지했다. 이어 KB금융(152억원), 신한지주(147억원), SK하이닉스(143억원), KT&G(108억원) 순이었다.

대기업 집단별로 보면 역시 삼성그룹 비중이 가장 컸다. GPIF는 삼성그룹 계열 13개 상장회사로부터 3년간 838억원을 받아갔다. SK그룹 7개 상장사로부터 325억원, 현대자동차그룹 9개 상장사에서 290억원을 각각 받았다. LG그룹은 10개 상장사 165억원, 롯데그룹은 5개 상장사 45억원이었다.

업종별로 보면 금융주 비중이 컸다. 시중 4대 은행지주 △KB금융(152억원) △신한지주(147억원) △하나금융지주(82억원) △우리금융(50억원)에서 합산 433억원을 받아갔다.

배당 수익 규모가 해마다 점증한 것은 두 가지 요소가 결합된 결과로 풀이된다. 우선 일본 연기금이 매해 한국 주식 보유량을 늘려온 결과다. 여기에 최근 한국에서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등으로 배당 요구가 거세진 것도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의 2018년 배당 합계는 약 32조원으로 2016년보다 72% 증가했다. 이 기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41% 배당 규모를 키웠다.

KOSPI 상승시 `하락장 물타기` 기대

물론 한국 기업이 GPIF 투자 비중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 남짓으로 적은 편이다. 평가액 기준으로 GPIF 외국 기업 투자에서 한국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1.6%, 2017년 1.8%, 2018년 1.4% 정도다. 그러나 장기 투자 관점에서 한국 주식시장을 투자처로 안고 가려면 양국 사이 경제갈등은 자국민 노후 대비를 위한 자금 운용에 득이 될 게 없다는 지적이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GPIF 연도별 지분 평가액과 코스피 지수를 견줘보면 코스피 등락률과 비슷한 수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며 “중간에 매매가 이뤄진 변수가 있지만, 시장 수익률을 추종하는 수준에서 운용 전략을 취한 것으로 봐도 무리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비슷한 전략으로 한국 주식시장에서 투자를 이어간다면, 코스피가 흔들릴 때마다 수익률이 출렁일 것”이라며 “반대로 지난해 하락장에서 `물타기`를 해왔기 때문에 코스피 상승 흐름이 나타나면 투자 수익은 전보다 큰 폭으로 뛸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추산한 배당 액수는 중간 배당은 제외하고 결산 배당만 합산한 최소치라서, 실제 규모는 이보다 더 크다. 다만, 환율 변동폭과 배당 수령 후 지분매입 등 변수를 고려하지 않은 점은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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