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 프레임’은 민주당 총선 승리 전략”… 민주연구 보고서 후폭풍
야당 규탄 잇따라… 민주, 양정철 사퇴 선 그어
서승만 | 기사입력 2019-08-02 04:35:33

[타임뉴스=서승만 기자]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로 불거진 한·일 갈등이 내년 총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내용의 민주연구원 보고서를 놓고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민주연구원은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싱크탱크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야당 의원들은 앞다퉈 문재인 대통령까지 묶어 비판 수위를 높였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의 ‘한일 갈등 총선전략’ 관련 보고서를 규탄하고 있다.

나경원 “민주연구원 아닌 민중선동연구원”

자유한국당 나 원내대표는 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정권이 ‘친일 프레임’에 집착한 이유는 총선 승리 전략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며 “민주연구원이 아니라 민중선동연구원인가”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집권 세력이 오로지 정권 연장과 정치적 이익만 눈앞에 있을 뿐, 국익도 외교도 국민의 삶도 안중에 없다”고 덧붙였다.

나 원내대표는 “외교부는 이미 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 즈음 대법원 강제징용 판결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을 전망한 보고서를 작성, 대책 마련까지 제안했다고 한다”면서 “정부가 오늘날 벌어지는 통상보복의 국난을 예상했지만 감정적 대응만 남발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저급한 선동에 국민들이 쉽게 휘둘리지 않는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나 원내대표는 “(집권여당이) 난국을 돌파하는 해법을 찾기는커녕 선거전략이나 짜고 있었던 것”이라며 “선거를 위해 국가 경제와 안보마저 인질 삼는 못된 심보가 명백히 드러났다”고 꼬집었다. 그는 민주당을 겨냥해 “무능과 무책임을 넘어서 간교한 집권 세력”이라며 전날 북한의 발사체 발사 문제 등과 관련해서도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의원들이 ‘한일 갈등 총선악용 민주당 규탄’ 등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김용태 “민주당 입장에서는 불감청고소원”

앞서 이날 오전 한국당 김용태 의원은 BBS불교방송 ‘이상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민주당으로선 그야말로 불감청고소원(不敢請固所願) 아니겠는가”라고 평가했다.

김 의원은 “아닌 게 아니라 벌써 민주당 지지도가 올라가고 한국당은 친일 프레임에 빠졌다”며 “아마 민주당은 내년 총선까지 이렇게 가면 무조건 이긴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벌써 SNS에선 ‘일제 36년도 견뎠는데 내년 총선까지 8개월을 못 견디겠냐’며 반일감정을 부추기는 세력도 활개치고 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또 “그때까지 우리 경제와 기업들이 견딜 수 있느냐는 다른 문제로, 일본의 태도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한다면 기업들은 내년 4월은커녕 올해를 넘기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지난 31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에서 열린 ‘송승민 중국과학원 상무이사 초청특강’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한국당이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의 해임을 요구한 것과 관련해 김 의원은 “자타가 공인하는 이 정부 최대 실세를 민주당이 해임하겠는가”라고 되물으며 “해임하지 않을 것 같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양 원장이야 민주당 총선 필승을 위해 가진 수를 다 쓰겠지만 이런 방식으로 대한민국 경제와 기업들이 견뎌낼 수 있을지가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조경태·정미경 최고위원 등도 민주당 이해찬 대표의 사과를 촉구하며 비판대열에 가세했다. 

바른미래당도 “국익보다 표가 먼저인 민주당은 나라를 병들게 만드는 박테리아 같은 존재”라고 성토했으며, 민주평화당과 정의당 역시 대변인 명의를 통해 양 원장 해임을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지난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민주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민주 “당 대표 사과·양 원장 해임은 지나쳐”

민주당은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당 대표 사과나 양 원장 해임 등의 요구는 지나치다고 선을 그었다. 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민주연구원이 이런 내용의 보고서를 낼 것은 아니었다”면서도 “이 보고서를 갖고 우리가 전략적·조직적으로 움직인 것은 전혀 아니다”라고 말했다.

민주당 정청래 전 의원도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다른 당에서도 ‘한일 무역갈등 때문에 내년 총선이 어쩔 수 있겠다’는 분석은 다 했을 수 있다”며 “이것이 외부로 유출된 것이 부적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양 원장 해임 요구와 관련해선 “그렇게 본다면 물러나야 할 각 정당 대표들도 많다”며 “일하는 소가 매를 맞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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