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제102주년 3.1절(三一節)에 즈음하여
이현석 | 기사입력 2021-02-25 17:28:00

[충북남부보훈지청 보훈과 김명식] “吾等(오등)은 玆(자)에 我(아) 朝鮮(조선)의 獨立國(독립국)임과 朝鮮人(조선인)의 自主民(자주민)임을 宣言(선언)하노라. 此(차)로써 世界萬邦(세계만방)에 告(고)하야 人類平等(인류평등)의 大義(대의)를 克明(극명)하며, 此(차)로써 子孫萬代(자손만대)에 誥(고)하야 ….” (하략)

상기의 문구는 지금으로부터 102년 전인 1919년 3월1일에 선언한 기미 독립 선언서의 서두로서, 조선이 독립국임과 조선인이 자주민임을 세계만방에 고한 것으로, 오늘날 대한민국의 시발점이 된 매우 중요한 선언서의 서두임은 은 누구를 막론하고 다 알고 있는 사항일 것입니다.

1919년이 기미년으로 기미독립선언서라고 합니다. 1910년 국권을 상실하고 10년 만에 독립선언을 세계 각국에 고한 비폭력 평화독립 운동의 시발로 이후에 전국 방방곡곡으로 요원의 불길처럼 퍼져 나갔습니다.

지극히 비폭력적이고 평화정신이 깃든 독립운동에 대해서 일제는 총검으로 진압하여 장소에 따라 유혈이 낭자하기도 했으며, 체포 구금된 자도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이 많았습니다. 체포 구금된 자도 체포 구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무수한 고문에 시달려야 했으며 반신불수 내지 사망자도 속출했으며 고문 후유증에 시달리기도 했습니다.

만세를 부른다고 하여 독립이 달성되는 것은 아닙니다. 평화적 시위에 대해서 일제가 용납할 정도이면 당초 대한제국을 병탄(倂呑)하지 아니하였을 것입니다. 병탄의 목적이 일제의 영구 완전한 통치를 위해서 자행한 것으로 일말의 인정 따위는 본래 없었습니다.

약육강식(弱肉强食), 우승열패(優勝劣敗), 서세동점(西勢東漸)의 시대에는 강력한 무력을 동원하여 타국을 식민지화하고 경제적, 문화적 침탈을 서슴없이 자행하여 자국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으로, 식민지 주민의 이익과 복지, 독립운동 따위는 안중에도 없었음을 상기해야 할 것입니다.

국권을 상실하고 국권 상실에 기여한 극소수의 부류만 안락한 생활을 하였고 그 외의 대부분의 국민은 그야말로 노예 같은 삶을 강요당하여만 했습니다.

3.1운동 이후 무단통치에서 문화통치로 변경되었지만, 표면적인 사실일 뿐 실제는 더 교묘한 술책과 방법으로 영구 완전한 일제의 식민지로 공고화하기 위해서 심혈을 기울였음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3.1운동 여파는 국내외적으로 심대하여 국내에서는 대한민국임시정부가 1919년 4월 상해에 수립되었고, 만주에서, 심지어 적국인 일본에서도 해외에 동포가 거주하는 곳이 어디든 독립 만세 운동이 줄기차게 전개되어갔으며 이전의 독립운동과는 판이한 양상으로 전개되어갔습니다.

국외적으로는 중국의 5.4운동, 인도의 무저항 반영 운동에도 적지 않는 영향을 주었음을 상기해야 할 것입니다.

일제는 비폭력, 평화적 만세 독립운동에 대해서 단순히 무력만을 써서 영구 완전한 통치가 어렵다고 판단하여, 정신적, 문화적 침탈을 자행하기 시작하여 한민족의 정체성을 완전히 말살하고자 하였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일제 말기 세계 식민사상 유례가 없는 창씨개명(創氏改名)을 도입하여 한민족을 완전히 일제의 한 국민으로 동화시키기 위해서 광분했음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지금도 독도 침탈에 대한 야욕을 포기하지 않고 교묘한 방법과 용의주도한 수법으로 계속적인 침탈을 틈만 나면 자행하고 있습니다. 이를 극복하려면 강력한 물리력은 물론 경제 문화, 정신적으로 일제를 압도하는 정신무장 상태가 필요하며 국토 사랑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이 그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것입니다.

단순히 대한제국을 식민지화해서 일제를 경계하는 것은 금물이고, 그렇게 되기까지 과정을 면밀히 분석하여 다시는 그러한 이 재현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국권 상실에 대해서 일제를 경계하고 비방, 질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도 먼저 할 것은 철저히 자기반성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국력이 약하면 인접국이 침략하는 것은 고금의 역사를 통찰하여도 변함없는 철칙입니다.

비근한 예로 1592년의 임진왜란, 1627년 및 1636년의 양호란(兩胡亂), 구한말의 일제 침략 등 그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그러한 사항을 묵과하면 제2, 제3의 국난이 발생할 것은 삼척동자라도 알 것입니다.

102주년 3.1절에 즈음하여 나름의 생각을 피력해봤습니다. 조국의 독립쟁취를 위해서 순국하신 순국선열분들께 감사와 명복을 빌며, 또한 애국지사분들께도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충북남부보훈지청 보훈과 김명식

광역시 충청북도충청남도경상북도전라북도전라남도
서울타임뉴스인천타임뉴스대전타임뉴스대구타임뉴스광주타임뉴스울산타임뉴스부산타임뉴스제주타임뉴스세종타임뉴스태안타임뉴스안동타임뉴스의성타임뉴스군위타임뉴스영양타임뉴스울진타임뉴스문경타임뉴스상주타임뉴스예천타임뉴스영주타임뉴스청송타임뉴스경주타임뉴스영덕타임뉴스구미타임뉴스김천타임뉴스칠곡타임뉴스봉화타임뉴스여수타임뉴스광양타임뉴스순천타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