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경찰 칼부림 가정폭력 피해 여성에게 스마트워치 안줘, 피해자는 받고 싶습니다.
“가정폭력피해자 스마트워치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몰라”
김성수 | 기사입력 2022-10-11 11:36:44

[경북타임뉴스 = 김성수 기자] 윤희근 경찰청장이 지난 9. 16. 신당역 살인사건과 관련해 전국 경찰지휘부 워크숍에서 긴급대책회의를 열어 “ 피해자 보호 등 경찰의 대응체계를 더욱 고도화하라"라고 지시한 가운데, 10.4. 충남 서산에서 한 여성이 4차례나 경찰에 가정폭력 신고를 했다가 50대 남편에게 대낮 도로상에서 손도끼로 찍혀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그만큼 잇따라 발생하는 강력범죄에 대한 국민의 분노와 충격이 채 가시지도 않은 가운데, 경북 울릉군에서 중국동포 이주여성이 술에 취한 남편이 휘두른 칼에 맞는 사건이 벌어졌다.

울릉경찰서 사진<타임뉴스 *재배포 DB금지>

현재 경북 울릉경찰서에서는 가정폭력으로 칼을 들고 피해자를 위협해 다치는 사건을 수사중에 있다. 경찰측에서는 잠옷 바람에 맨발로 집을 뛰쳐나와 경찰서로 달려간 피해여성을 보호하고, 피해자 및 가해자를 분리조사해서 긴급임시조치를 취해 접근금지를 신청 불구속 수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은 ‘22. 10. 8. 00:00경 경북 울릉군 울릉읍 도동리 소재 피해자의 집 안방. 당시 피해자는 잠을 자려고 방안에 누워있다가 술에 취한 채 욕을 하며 칼을 들고 자신의 앞에 서 있는 남편을 발견하면서부터 사건이 시작됐다.

『타임뉴스 단독 취재; 울릉군 거주 피해자 A씨(50대 여성)』

피해자A씨 ; 벌써 3번째 가정폭력 피해를 당했습니다. 정신적·육체적으로 너무 지쳤습니다. 국내에 들어와 남편 B씨(60대 남성)와 결혼한지 2년 3개월 되었는데, 술에 취해 심해지면 칼을 휘두르고 죽인다면서 협박을 했었습니다.

-전에도 위와 같은 범행 피해로 경찰에 신고를 한 사실이 있었습니까?

-피해자 A씨 ; 예, 2021. 10월경에도 누구를 만났느냐며 칼을 들고 죽인다면서 난리를 치는 바람에 울릉군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 알려 파출소에 신고를 했었습니다.

-현재 위 사건으로 남편과 떨어져 있다고 하는데 사실인가요?

-피해자 A씨 ; 사건 당일 오후에 남편을 경찰들이 배를 태워 육지로 내보냈다고 했습니다. 현재 떨어져 있는데 다시 남편이 울릉도로 들어올 것이라는 내용을 경찰조사를 받으면서 우연히 전해 들었습니다.

-사건당시 상황은 어떠했는가요?

-피해자 A씨 ; 식칼을 들고 죽여버린다고 소리를 치고 달려드는 바람에 방바닥에 누워있다가 덮고 있던 이불로 막으며 내리치는 칼을 피했습니다. 머리채도 잡고 저를 계속 흔들었습니다. 다행히 제게 칼을 겨누며 달려들 때 두손으로 남편의 손목을 잡았습니다. 식칼에 찔려 피가 나고 그때 그렇게 정신없이 약 20여분간 남편에게 잡혀 있다가 소변을 보러 가고 싶다며 설득해 안심 시킨 후 재빨리 안방 스위치를 끄고 맨발로 집을 나온 후 도망 나왔습니다.

-생명의 위협을 느끼셨을텐데 경찰로부터 스마트워치 지급을 거부하셨다고 하는데 사실인가요?

-피해자 A씨 ; 네, 사실입니다.

-스마트워치가 어떻게 생겼고, 무슨 역할을 하는지 알고 거부하셨나요?

-피해자 A씨 ; 어떻게 생겼는지도 몰랐고 무슨 역할을 하는 물건인지 자세하게 설명받지 못했습니다. 나는 핸드폰 잘 할 줄 모릅니다. 스마트워치 하시겠나요라고 물어보기에 시계처럼 손목에 차는 것인지도 모르고 스마트워치 하니까 그냥 안 받겠다고 말한 것 뿐입니다.

-시계처럼 손목에 차고 있다가 신변에 위급상황 발생시 버튼을 누르면 경찰이 즉각 출동하도록하는 위치확인장치( 일명 스마트워치)를 경찰이 보여준 사실이 있나요?

-피해자 A씨 ; 그렇지 않습니다. 신변보호용으로 버튼만 누르면 경찰이 출동해 안전을 지켜준다는 것만 들었어도 왜 스마트워치 사용을 거부했겠습니까. 접근금지 신청한 남편이 내일 밤배로 울릉도에 들어온다는데 밤에 잠이 오겠습니까.

-범죄피해자 안전조치 대상자로 지급되는 스마트워치 기능을 배우고 지급받을 생각이 있습니까?

-피해자 A씨 ; 스마트워치 하길래 난 핸드폰 할 줄 모른다. 그래서 안 받겠다고 말한 것밖에 없습니다.

-경찰측에서는 가정폭력 피해자가 “서툴고 잘 몰라서 안 받겠다"라고 했는데, 그러면 경찰이 피해 조사 당시 여성범죄피해자 보호를 위한 위치확인장치인 스마트워치 기기의 자세한 기능과 역할등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이 없었기에 안 받겠다고 한 것이네요. 사실인가요?

-피해자 A씨 ; 네, 맞습니다. 시계처럼 생겨서 손목에 차고 위급할 때 버튼만 누르면 경찰이 출동해 도와준다는데 왜 안 받겠습니까. 받아야죠.

현재 울릉경찰서 여성청소년계 경찰측은 피해자의 경찰신고로 인한 가정폭력 재발 위험에 따라 긴급임시조치 및 112신고 시스템정보입력 후, 주거지 순찰, 범죄피해자 안전조치 심사 등 피해자의 신변안전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2021년 범죄피해자 안전조치 건수는 24,810건으로 2020년 14,773건 대비 68% 급증해오고 있다. 이중 스마트워치 지급건수는 10,989건, 2020년 6,801건 대비 61.5% 증가했다.

사건 발생 3일 만에 흉기를 들고 피해자의 목숨을 노렸던 남편이 다시 배를 타고 들어온다는 말에, 피해자는 현재 직장과 집에서조차 불안과 근심에 지쳐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여성범죄 피해자가 스마트워치 제도의 필요성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어떻게 생겼는지 어떻게 작동하는지도 모른 채 거부당했다는 것은 피해자로서 심각하고 끔찍한 제2의 비극이다.

이에 울릉군 사회단체 한 관계자는 “칼을 들고 목숨을 위협한 가정폭력 사건에 신변보호용 스마트워치 지급을 원하고 있음에도 제때 받지 못하는 일이 발생하는 것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며 범죄피해자 지원시스템에 큰 구멍이 생긴 것이나 다름없지 않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울릉군에 소재하고 있는 울릉가족센터(센터장 박성우)에 따르면 가정폭력, 성폭력 등 사건 발생시 본인 동의를 받아 해당기관에서 일반 생활상담과 함께 의료 치료 및 심리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으며, 특히 위 사건 신변안전에 문제가 있는 범죄피해여성들은 정신과 치료가 연계될 필요성이 상당 있다고 밝혔다.

여성긴급전화 1366(경북센터)의 한 전문 상담사는 가정폭력, 성폭력 등으로 긴급한 구조, 상담을 필요로 하는 여성이라면 전화 연결을 통해 24시간 언제든지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긴급보호 의료기관 쉼터 연계 및 이혼절차 안내, 부부상담 등의 긴밀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알렸다.

여성범죄피해자 보호를 위한 위치확인장치 ’스마트워치‘는 합리적 이유없이 성별, 나이, 출신국가, 출신민족, 인종, 사회적 신분 등을 이유로 차별받아 지급 사용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

한국어 이해가 어려운 중국교포라는 이유로 법령과 정책의 집행에 있어 제한, 배제하거나 불리하게 대우하는 것은 그 누구도 원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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