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이화영 진술 번복에 "회유라도 했나…이재명, 죽는 꾀만 내"
안영한 | 기사입력 2023-07-24 08:53:47
"'당이 돕겠다' 말 나온 이후 누군가 기획한 작품…이재명-이화영 범죄궁합 기막혀"
김기현 대표 [연합뉴스 자료사진]
[봉화타임뉴스] 안영한기자 = 국민의힘은 23일 쌍방울 그룹 대북송금 사건에 연루돼 구속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부지사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진술을 번복한 것과 관련, "이 대표가 회유·협박한 것이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하며 비난을 쏟아냈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이미 빼도 박도 못하는 증거 때문에 밤잠 설치며 불면의 밤을 보내고 있을 이재명 대표가 고안해 낸 것이 만약 이런 뒷거래 의혹이라면, 이것은 범인은닉, 증거인멸 범죄일 수도 있음을 상기시켜 드린다"고 말했다.

이 전 부지사는 최근 쌍방울에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 방북 추진을 요청한 적 있다며 검찰 조사에서 기존 입장을 일부 번복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21일 변호인을 통해 번복이 사실무근이라는 자필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에 민주당은 이 전 부지사가 강압적 수사에 못 이겨 허위 진술을 했다며 검찰의 조작 수사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 대표가 이 전 부지사의 진술 번복을 두고 "정권 지지율이 많이 떨어진 것 같다. 또 신작 소설이 나오는 것을 보니까"라고 언급한 데 대해 "최근 이 전 부지사 측에게 이 대표 측근이 접촉했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는데 '혼자 짊어지고 버텨주면 나중에 내가 대통령 돼서 사면해 주고, 좋은 자리도 줄게'라며 회유라도 한 건지 몰라도 '이-이 브라더스'의 범죄 궁합도 기가 막힐 지경"이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소설 운운하며 윤석열 정부와 검찰을 비난해도 이 대표가 저지른 범죄 혐의는 달라지지 않는다"며 "특히 이번 쌍방울 그룹 대북 송금 사건의 경우에는 조그만 상식이라도 갖춘 판사라면 무기징역을 선고해야 할 만큼의 중범죄라는 점을 잘 알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법꾸라지처럼 꼼수 부리며 빠져나갈 궁리를 해본들 그건 범죄의 늪에 빠져 썩은 동아줄 붙잡고 허우적거리는 어리석음에 불과하다"며 "거짓은 결코 진실을 이길 수 없다"고 덧붙였다.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대표 최측근으로 꼽히는 민주당 소속 모 의원이 최근 이 전 부지사 측과 만나 '당에서 최대한 돕겠다'고 말했다고 한다"며 "혼자서 모든 죄를 뒤집어쓰고 잘 버티고 있으면 정권 교체해서 살길을 찾아주겠다는 뜻이냐"고 지적했다.

장 원내대변인은 "'당이 최대한 돕겠다'는 말 이후에 나온 (이 전 부지사 배우자의) 탄원서와 곧바로 이어진 면회, 다음날 나온 자필 입장문까지 누군가 기획한 작품이라고 보는 것이 너무나 자연스럽다"며 "지금 회유와 협박을 하는 게 과연 누구냐"고 따졌다.

그는 "설령 정권이 바뀐다 해도 있는 죄를 덮을 수 있다는 생각은 크나큰 오만과 착각"이라며 "민주당과 이 대표는 꾀를 내도 죽는 꾀만 내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