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홍대인 기자] 충남도의회가 도내 도립공원을 활성·보존시키기 위한 현장 활동에 돌입했다. 그 첫걸음으로 타 지자체 도립공원 활성화 사례를 살펴보는 등 벤치마킹을 통한 그 가능성을 타진하고 나섰다.
충남도의회 도립공원 보전 및 활성화방안 연구모임은 15일 전북 완주군 대둔산 도립공원과 논산 벌곡면을 찾아 제2차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앞서 이 연구모임은 지난 5월 전낙운 의원(논산2)을 대표로 총 16명의 각계 전문가들이 도립 공원 발전을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뭉쳤다.
이날 대둔산 도립공원을 찾은 임원들은 도립공원 내 케이블카 사업 등을 살폈다. 특히 관광개발 활성화 현장을 체험하는 동시에 관광객 취향과 연령대, 주변 숙박, 요식업 등을 점검했다. 임원들은 또 벌곡면 지역민을 만나 보존과 친환경 개발을 통한 일자리 창출 등 지역 경제 활성화 가능성을 모색했다.
전 의원은 “1980년 대둔산을 충남도립공원으로 지정하고 개발을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했지만, 35년이 지난 지금까지 도 차원에서의 개발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논산지역 대둔산만 봐도 등산로 등이 조성됐지만, 주변 개발이 미흡해 인근 지자체에 관광객을 뺏기고 있는 실정"이라며 “도의 적극적인 도립공원 개발 정책에 대한 명분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실제 논산시에 따르면 대둔산(수락계곡 등)을 찾는 관광객은 2012년 약 10만명에서 지난해 13만명으로 치솟았다. 이를 하루 평균으로 따지면 약 600명인 셈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타 지자체의 관광 활성화 정책에 밀려 빼앗길 수 있다는 게 전 대표의 우려다.
전 대표는 “대둔산의 자연 경관이 훌륭해 아직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면서도 “앞으로 예산 투입이 안 된다면, 관광객은 줄어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충남연구원 정옥식 박사는 “자연공원을 보존하고 활용할 대안을 찾는 것이 목적"이라며 “주민들의 요구는 수익 창출이다. 이를 위한 프로그램 개발과 지원 체계화가 선행돼야 한다. 이런 연구를 앞으로 실행에 옮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진호 건양대 교수는 “보존과 활용이 가장 선행돼야 한다. 반딧불이 많았던 무주의 경우 개발로 인해 반딧불이 실종됐다"며 “지역민 갈증을 해소하는 동시에 수요자 중심 친환경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복만 의원(금산2)은 “개발하는 방향은 지속가능성이 있어야 한다"며 “대둔산을 예로 들면 호남과 대전권을 포괄하는 중요한 입지이다. 지원도 중요하지만 민간 개발 사례를 잘 접목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성인경 산림조합 중앙회 충남지역본부장은 “그동안 보호정책이 우선이었다면, 최근 추세는 국민이 이용할 수 있으면 된다는 인식이 강하다"며 “시멘트로 만드는 것만이 개발이 아니다. 오히려 지역 소득은 늘리면서 산림을 지키는 방향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홍열 위원장(청양)은 “투자 대비 성과를 이룰 수 있는 정책이 선행돼야 한다"며 “모든 지자체에서 투자해달라고 한다. 예산의 문제가 있다.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