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누구인지도 모르는.. 생각이 멈춘 아Q..우리들 세상,,
나정남 | 기사입력 2023-05-07 21:59:46

[해상풍력 해사채취 절대저지 태안군전피해민대책위원회 박승민 사무총장]

[태안타임뉴스=박승민 서태안 Reset]인간에게 있어 자신이 누구인지 모른다는 것은 치명적 병증이다. 설령 가문과 가풍이 없다 해도 자신의 근본만큼을 허접하게 알고 있다면 한 가지 행위에 있어 주변을 돌아보게 되는 것이 사람이다. 타자를 의식하는 것이 아니라 내력(뿌리)을 의식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최고의 작가라 불리는 청나라 루쉰(1881~1936년)의 아Q정전은 결정적 순간에도 몽환과 객관적 사실을 혼동하는 아Q를 우리들의 자화상으로 삼는다.

오늘날 우리 주변에는 내력은 차제하고 자신이 존재하게 된 ‘그 무엇’ 인 선대가 있었다는 것을 알지 못하는 자들이 무리를 이룬다. 반면 선대가 남긴 '그 무엇' 을 지키고자 고단한 여정을 마다하지 않는 이들도 있다. 임진왜란의 이순신 장군도 그랬고 삼국시대 위나라 사마씨를 비판한 죽림칠현의 혜강(嵇康)도 그랬다. 이들이 자신의 목숨을 초개처럼 버리면서 지키고자 한 것은 그들 선대가 남긴 전통(문화, 규범, 자산)이였으며 물려받은 자존감을 지키고자 사력을 다했다.

이러한 자들은 ‘현존재’ 와 ‘실존자’ 의 차이를 아는 이들이다. 현존재는 그저 ‘있다’ 라고 표현된다. 전자제품이나 방부석처럼 더 이상의 변화 내지 진보를 기대 할 수 없는 완제품으로 불리운다.

이를 무(無)라고 한다. 무란 존재하지 않는 것 그 어떤 것을 ‘무엇’ 이게 변화를 꾀한다거나 내지 ‘있게' 할 수 없다. 다양한 현존재 중 사람종을 표현한다면 세계(주변)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자신을 ‘무기력’ 에 종속시키는 대중이 지목된다.

반면 실존자는 세계(주변)의 상황을 파악하고, 자신의 상황을 수용해 버리는 '흡입력' 을 갖고 있다. 이처럼 어떠한 지구가 멸망할 상황이라 할지라도 내 것으로 만들며 세계가 주는 메세지인 암호(힘)를 읽어낸다. 프리드리히 니체가 말하는 '위버맨쉬' 스스로 힘을 생산하는 자로 이들을 '고귀한 자' 라 한다.

다시 아Q로 돌아가, 집이 없는 그는 웨이장 마을에 있는 토지신과 곡식신을 모시는 사당에 살았다. 공간은 시간 속에 갖힌다. 그의 집은 과거를 담은 공간만 있고 흔적만이 있는 정지된 시간속에 갇혀 산다. 다른 사람과 말다툼을 할 때에도 ‘우리도 옛날에는…네놈보다 훨씬 잘 살았어‘ 라며 여전히 과거형이다.

한때 일본에도 다녀오고 서양 학당을 다녔던 첸 대감댁 큰아들에게서 언제부터인가 변발이 보이지 않았다. 그러자 그의 부인이 세 번이나 우물에 뛰어든다. 아Q가 보기에는 "변발이 가짜인 이상 사람 노릇을 할 자격을 진즉에 잃은 것이고, 우물에 세 번은 뛰어들고 네 번은 뛰어들지 않았으니 그녀 역시 훌륭한 여인이 되지 못했다“ 면서 변발에 속하는 과거(풍속)를 지키지 않은 것을 참아내지 못했다.

'생각' 이란 자신에게 다가오는 사물이나 상황에 대한 긍극적 회의에 이르는 관찰(호기심)로서 표현된다. 생각이 없으면 어떤 것을 ‘무엇’ 이게 만든다던가 ‘있음’ 으로 생산할 수 없다. 그렇기에 영혼이란 '단절과 연속을 파악하는 지금 이 시간' 곧 상황을 내 것으로 만드는 ‘의식(생각)’ 에 있다고 했다.

이러한 '의식' 이 없는 자들은 확증편향 내지 자신의 주장과 상충 및 돌발적인 외부의 작은 충격에도 인격이 분열되거나 현실과의 접촉을 두려워하며 위축되는 조현병 증상이 역력히 드러난다.

아Q가 과거의 공간인 사당에 사는 이유이며 '자기 확신' 에 빠져 이 세계와 의식이 분열된 상태로서 자신이 만든 사당(집착, 안주)에서 심리적 기대와 객관적 사실조차 혼동하고 살아가고 있다.

오늘날 환락이 문명을 만들고 문명은 나태를 생산해 나의 고유한 성격(특질)은 사라지고 지옥에만 존재하는 권태(무기력)가 우리를 지배하고 있다. 그저 상황은 없고 '공허한 공간에 안주하고자 하는 아Q들이 넘실대고 있는 요즘 위기의 한국에 100여년 전 아Q가 5천만을 넘어섰다는 통계청의 발표(?)에 가히 숨통이 끊어질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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